“아빠 ~ 00이가 자꾸 때려.”
학교다니고, 남자 아이이니까 친구들과 투닥투닥 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학기 초부터 괴롭히는 00이는 아직도 그런가보다. 우리 아이 뿐만아니라 다른 친구까지도 맞는다고 말했다.
남편과 나는 나름의 대책회의를 열었다. 일단 이 사실을 담임선생님에게 말을 했다. 아이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킬 수 있도록 태권도 도장에 보내보기로 했다. 마침 친구들이 학교앞 태권도장에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에 소심한’ 하늘이도 흔쾌이 동의를 했고 우리는 체험을 가보게 되었다.
관장님과 상담전화를 했을 때 관장님께서는 아이의 성격을 물어보셨는데 처음에 적응하기 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개구장이 입니다.라고 대답했는데 그 말에 너무 맞게 처음 신을 벗고 들어가기 까지 시간이좀 걸렸다. 성필이가 “강하늘 빨리 들어와~ ”라고 손을 내밀어 주었다. 하늘이처럼 개구쟁이이지만 마음이 착한 성표성필이가 다니는 도장이라 하늘이도 마음이 놓였을 것 같다.
관장님께서는 체험 시간으로 5일을 주셨다. 오늘은 첫 시간이니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 이또한 얼마나 소심한지 문 틈으로 보고 있는 하늘이. 나도 하늘이와 함께 문틈으로 수업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하늘이의 표정도 보았다. 즐거워 하는 하늘이. 아니나 다를까 수업 하는 모습을 보고난 후 하늘이는 이곳에 더 다니고 싶다고 했다.
태권도장 하면 떠오르는 우려가 ‘나쁜 언어’를 배워올까 하는 걱정이다. 관장님께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 나쁜 언어를 쓰는 친구들이 있지만 그 친구들에게는 계속 지도가 들어 간다고 한다. 어차피 아이들이 사는 세상은 100% 지켜줄순 없다. 본인이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는 결국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다.
막내아이는 홈스쿨이 아닌 학교에 가는 것을 선택하면서 우려했던 부분들이 - 나쁜 친구들, 나쁜 학생들에게 더 노출이 되는 것, 진화론을 배워야 하는것, 인권과 성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들 - 하나둘씩 드러나게 될 것이다.
오늘 금요예배 시간에 다음 세대를 위해 기도하는데 학교와 태권도장 학원의 환경을 두고 기도가 절로 나왔다.
아이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힘을 길러주고, 선과 악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수 있도록 지혜를 구하고,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아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고 살아갈수 있기를 오늘도 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