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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제주살이DAY01]울산-녹동항-제주항 / 소망펜션

by 웨이홈스쿨 2023.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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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 녹동항 - 제주항

4:30- 7:30 , 9:00-12:30

전날밤에 거의 날을 샜다. 아이들도 같이 샜다. 한 달간 집을 비운다는 사실은 99%의 설렘과 동시에 1%의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거란 두려움을 주었다. 마지막까지 짐을 싸서 차에 차곡차곡, 꽉꽉 채워 빈틈없이 짐을 채워 넣어 놓고, 배에서 먹을 도시락을 쌓놓고, 일어나자마자 출발할 수 있도록 옷을 입고 고대로 누워 한 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4시 20분 울산에서 녹동항까지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렸다. 어두움이 걷히고 햇살이 비출 때쯤 잠이 깬 아이들은 바다다~~ 에 대한 감흥은 잘 없었다. 피곤했던 모양이다. 울산이라서 바다에 대한 큰 환상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는 차에서 내렸다. 돗자리와 아침 도시락과 책, 물, 신분증만 챙겼다. 남편은 차를 승선시키고 돌아왔다. 이른 아침인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발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은  ‘ 이 사람들 다 제주도 가는 사람들이야? “”응 그런 거 같은데 ~“각자 저마다의 이유로 제주로 향하는 사람들. 강아지랑 강아지엄마랑, 할머니와 아저씨, 우리 같은 가족들, 50대 부부 등등 같이 승선했다. 배를 타는 건 내게 또 다른 기억을 소환시킨다.


젊은 시절에 탔던 로고스 호프. 그 배를 타기 전에 이 배를 탔더라면 내가 과연 로고스호프를 타고 선교사역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제주로 가는 배를 탈 때마다 생각하며 감사해하곤 한다. 아무튼. 우리는 배고픈 배를 먼저 채웠다. 선실에서는 밥을 먹을 수 없으니 나와서 김치참치 볶음과 미역국과 흰쌀밥으로 배를 채우고 설레는 마음으로 선상에서 사진을 찍었다. 멀리 보이는 섬은 요즘 읽고 있는 15 소년 표류기에 나오는 섬들처럼 보였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는 따로, 또 같이 이기 때문에 아이들끼리 선상에 보내기 연습도 해보게 했다. 선실은 더웠기 때문에 하늘이는 나의 전화기를 들고 선상으로 나갔다. 가자마자 전화를 거는 하늘이가 귀여웠다 ”엄마~ ㅋㅋㅋ“ 낯선 곳에서 엄마와 다른 장소에 있는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전화기가 있으니까 마음이 놓였고,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하는 거겠지. 귀여웠다. 우리 하늘이가 벌써 이만큼 크다니.. 보이지 않는 선의 길이를 조금씩 늘려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같은 배에서 선실과 선상까지 이어진 보이지 않는 선이지만, 좀 더 크면 화봉동의 길이만큼, 울산의 길이만큼, 한국의 길이만큼, 전 세계의 길이만큼 길이를 늘여가면서 보이지 않는 선으로 이어진 것을 믿음으로 믿고 살아가겠지.  


백다방 베이커리

[카카오맵] 백다방베이커리 제주사수점
제주 제주시 서해안로 291-5 1,2층 (도두이동) http://kko.to/oV0Lv6Keqq

빽다방베이커리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해안로 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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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숙소는 서귀포시 표선에 있는 소망펜션이다. 제주항 - 표선 1시간 20분 소요되었다. 이 길을 달리기 위해서는 또 배를 채워야 하니 선물로 받은 쿠폰을 쓰기로 했다. 센스 있는 친구의 백다방베이커리 쿠폰으로 일인 일음료와 빵을 든든하게 먹었다. 아이스커피, 두 딸은 아이스티, 하늘이는 아이스크림으로. 멋진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꿀 같은 맛.


백다방베이커리 뒤편에 보면 현무암을 밟고 들어가는 바닷가가 있다. 우리는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막 도착한 제주는 모든 것이 다 신기했다. 현무암도 신기하고 제주 바다도 신기하고 제주바다에 있는 소라껍데기도 신기하다. 솔, 하늘이와 소라껍데기를 두 주먹 주워왔다. 언젠가 쉬는 날에 숙소에서 미술놀이를 할 재료 공수~
백다방 베이커리를 나와 무지개 해안도로를 달리고, 이호테우의 흰 등대 빨간 등대를 보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우리는 제주에 무사히 안전히 도착한 것이다. 오 감사합니다.


소망펜션


[카카오맵] 소망펜션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강왓로 85번 길 45 (표선면 세화리) http://kko.to/P7j8aQMLCv

소망펜션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강왓로85번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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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삼겹살과 컵라면. 너무 맛있는 삼겹살과 컵라면의 조화로움. 첫날 저녁 포식 후에 숙소 근처 산책을 나갔다. 현무암의 낮은 돌담들,  돌담 안의 귤나무들이 모두 우리를 반겨주고 있는 듯했다. 길가에 떨어진 한라봉 하나를 발견했다. 나는 얼른 주워 껍질을 까서 한라봉이  익었나 안 익었나를 확인하고 맛을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하늘이가 도로 빼앗더니 있던 자리에 가져다 놓았다. 이건 정직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 정직함. 그래. 좋다.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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