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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냄새를 맡을 코와 책을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충분~
도서관에 갈 때 필요한 물건은?
끌고 다닐 수 있는 낡고 커다란 가방
심심할때 할 만한 일은?
털모자 뒤집어 쓰고 거울 보기
좋은 책 고르는 방법은 ?
이것저것 조금씩 맛을 보고 고르다
맘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면?
냄새나는 침을 듬뿍 발라 찜하기
주의: 이 책은 절대 눈으로만 보고 뜯어 먹지는 마세요
어떤 내용 이었냐면 …
여우 아저씨는 책을 좋아 했어요. 좋아해도 아주 많이 좋아 했어요. 그래서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소금 한 줌 툭툭 후추 조금 톡톡 뿌려 꿀꺽 먹어 치웠지요. 이렇게 여우 아저씨는 책에서 지식도 얻고 허기도 채울수 있었어요.
책을 좋아하는 여우 아저씨. 결국엔 집안에 간닥거리는 의자 하나만 남기고 집 안의 물건을 전당포에 맡겨두고 돈을 꾸어 책을 샀어. 먹고 싶은 마음이 쑤욱쑥 자라난거지
구수한 종이 냄새가 솔솔 풍겨오는 냄새를 따라 발견한 국립 중앙 도서관에는 깜짝 놀랄 만큼 많은 책들이 꽂혀 있었어요.
아저씨는 매일매일 도서관에 가서 쪽쪽 핥아보고 킁킁 냄새 맡고 이것 저것 별 쪽을 맛보았어.
‘으음 맛있겠어, 맛있겠어!’
하지만 사서에게 걸려서 더이상 도서관에 갈수 없었어. 읽을것도 먹을 것도 구할데가 없어진 불쌍한 여우 아저씨. 아저씨는 광고지, 생활정보신문등으로 겨우 버텼지만 소화불량에 걸리고 비단결처럼 곱던 털도 점점 윤기를 잃어가. 결국엔 묘책을 생각해 내는데.. 별로 좋은묘책 같아 보이진 않네.
털모자를 푹 눌러쓰고 가방을 메고 아저씨는 길을 떠났어요. 바로, 길 모퉁이 서점을 향해
서점에 도착한 여우아저씨는 24권이나 되는 두꺼운 책들을 가방에 채워 서점을 나왔어.집으로 돌아와 일곱번째 책을 게걸스럽게 먹으려눈 순간 초인종이 울리고 여우아저씨는 체포 되어 감옥에 갇히게 되었지.감옥 안에서는 독서금지라는 벌이 내려졌어. 아저씨는 너무 괴롭고 힘들었어. 문득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려.교도관에게 종이와 연필을 구해 밤낮없이 글을 썼어.
마치 연필에서 생각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만 같았어요 . 두툼한 햄 덩어리 같군!
여우아저씨의 책을 제일 먼저 읽은 교도관 빛나리 씨는출판사를 차렸어. 여우아저씨의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극장에서 상영도 되었어.
여우 아저씨는 이제 대단한 부자가 되어 책이라면 맘껏 살 수 있었죠
왜 여우아저씨의 모든 소설엔 언제나 소금 한봉지와 후추 한 봉지가 들어있는지, 그 이유는 아무도 몰랐답니다. 쉿,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우리들만의 비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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