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마주앉아 책을 읽다가 눈물을 훌쩍이는 나를 보며 봄님이 말했다.
“엄마는 아빠 나오는 책만 읽으면 울더라?”
나의 울음코드는 ‘아빠‘이다. 우리 아빠이야기이든 남의 아빠 이야기든 ’아빠‘라는 단어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아빠라고 써있으니까 제목부터 슬픈 책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첫장부터 눈물이 났다.
간암걸린 아빠와 병간호하며 힘들게 사는 엄마였지만 행복했던 민서네.
아빠엄마의 관계가 좋았고휠체어 탄 아빠와 끌어주는 엄마와 주인공은 산책하고 아이스크림 먹고 그림자 놀이를 하며 행복이 무엇인지를 진정 즐기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작은것에 행복을 느끼는 부분에서 생뚱맞게 아이들에게 그네를 잘 밀어줘야 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이런 작은것에서 마음의 크기가 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네를 타는 아이가 기뻐하는것보다 더 기쁜 마음으로 그네를 밀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밀어주면 함께 행복을 느낄수 있을 것 같았다.
민서의 아빠는 돌아가셨다. 엄마는 웃지도 않았고 집안일도 하지 않았고 전화벨이 울려도 들은척도 안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의 슬픔은 더 커지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민서는 철없이 학교 생활도 잘 했고, 눈치 없이 웃기도 잘 웃었는데 아빠를 보내고 일상을 살아갈때 슬픔과 허전함이 있긴 했지만 여전히 웃고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때문에 힘들어 하는 주인공 민서의 심정이 헤아려 져서 또 눈물이 났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여전히 힘들어 하는데 본인은 일상을 잘 살아감에서 오는 죄책감. 나도 때론 그렇다. 우리 아빠가 돌아가신것은 아니지만 아빠는 뙤약볕에서 일하시고, 엄마도 늘 마음이 아푸고 힘든 분이신데 너무도 잘 살고 있는 나는 미안해서 부모님께 전화를 하지 못한다. 민서의 모습에서 민서가 가지고 있는 죄책감이 내 안에 어린아이에게도 갖고 있다는것을 발견해서 눈물이 난것 같다. 하늘에 계신 아빠는 민서가 웃고 일상을 잘 살아가는것을 기뻐하실까, 아빠의 자리가 없어지는것을 슬퍼 하실까.. 생각해보았는데 글쎄.. 아빠의 성숙도에 따라 전자를 좋아할 아빠도 있을꺼고 후자를 기뻐할 아빠도 있지 않을까.. ? 우리 아빤 내가 행복한게 좋을까.. 나도 아빠엄마처럼 힘들게 살아야 할까..
민서에게는 엄마만 남아있는데 민서의 어머니의 슬픔은 밤에 잠도 못자도록 만든다. 새벽 공터에서 앉아서 슬픔과 마주하고 오는 엄마를 발견했다. 처음엔 엄마가 없어진 줄 알고 놀랬고, 민서는 엄마가 우울해 하니까 무서움을 느꼈다. 엄마까지 떠날것 같은 두려움에 아침에 눈을 뜨면 엄마부터 부르는 습관이 생겼다.민서에게는 이제 엄마만 남았다. 아이들은 아빠엄마가 세상의 전부이다. 민서의 아빠가 떠났으니 이제 엄마만 남았다.
두 모녀가 할머니의 도움으로 슬픔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민서네 두 모녀는 7층 할머니의 도움으로 슬픔을 이겨낸다. 할머니는 엄마과 텃밭을 가꾸면서 아빠 잃은 슬픔을 점점 덜어내고 있었다. 주인공 장민서는 엄마랑 좋았던걸 생각해 낸다. 아주 어렸을 때 엄마가 자기 전에 동화책 읽어주고 노래 불러주고 그랬던거를 생각해 내고는 엄마를 위해 동요부르기를 연습한다. 이불 동굴을 만들어 엄마랑 그 안에서 동요를 부르며 잠이 들었고 엄마를 재워주기도 했다. 엄마가 예전에 재워주었던 것처럼 엄마를 재워준 셈이다. 아이들은 엄마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엄마의 슬픔이 자신의 슬픔이 되고, 엄마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 되기도 하는것 같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 ‘엄마랑 좋았던 것을 생각해 낼때’ 무엇을 생각해 낼까?
이 책은 ‘죽음’이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를 삶의 여정을 겪어내며 더 사랑하는 법을 발견해 내는 민서의 이야기이다. 민서의 이야기를 통해 행복과 죽음. 슬픔과 슬픔을 이겨내는법,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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