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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by 웨이홈스쿨 2023.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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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불편한 편의점 오디오북>

서울역의 노숙자 ‘독고’. 어느 날 70대 임영숙 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으로 그녀가 운영하는 편의점‘올웨이즈’에서 야간 알바를 시작한다.
독고는 그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된다.

불편한 편의점의 주인공은 알콜성 기억상실증에 걸린 노숙자 ‘독고’이다. 불편한 편의점의 사장 염 여사님의 지갑을 찾아주면서 둘의 만남이 시작되고, 노숙자가 야간아르바이트로 오면서 편의점 이야기가 시작된다.

산해진미 도시락

무엇보다 염 여사는 모태신앙으로 생애 전부를 크리스천으로 살아왔고, 먼저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노숙자 사내에게 자신 역시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고 싶었다.

교사인 염여사는 퇴직 후 편의점을 운영한다. 염여사는 노숙자였지만 사례를 받지 않은 독고씨에게 자신의 편의점으로 데리고 가 산해진미도시락을 건넸다. 그리고 배고플 때마다 이곳에 와서 도시락을 먹으라고 제안했다. 폐기된 도시락이 아니라 새 도시락을.

이런 선한 사마리아 같은 염여사에겐 골칫 덩어리 아들이 있었다. 편의점을 정리해 자신의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염여사는 매장으로 편의점 식구들의 생계가 해결되기 때문에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타적인 삶을 사는 멋진 사장님이다.

어느 날 자신의 파우치를 찾아준 서울역 노숙자 ‘독고’에게 편의점 야간알바를 제안하고, ‘독고’는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감과 위로를 준다.  
책을 읽는 내내 독고씨의 정체가 무척 궁금했다.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

“나는 도와줬잖아요.”
순간 시현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쨌든 자신이 이 사내에게 진짜 도움을 준 거고, 자신은 그걸 자랑스러워해도 되는 것이었다.

제이에스는 진상의 약자란다. 이 이야기에는 시현이 등장한다. 오후의 시현은 딸 같기도 하고 조카 같기도 한 게 늘 챙겨주고 싶게 만드는 아르바이트생이다.  
독고는 공무원 취준생 시현에게 편의점 일을 배우면서 시현의 장점을 살릴만한 유튭을 찍어보기를 권하여 시현은 편편 유튜브를 개설하면서 멋진 능력을 발견했다. 자신을 자랑스러워해도 될 만큼 도움을 주는 삶을 살게 도와준 것이다. 또한 자발적 아싸인 자신이 무언가 연결점을 찾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녀 역시 독고씨에게 도움을 받았다.

삼각김밥의 용도

아들한테.. 그동안 못 들어줬다고, 이제 들어줄 테니 말.. 해 달라고.. 편지 써요. 그리고 … 거기에 삼각김밥… 올려놔요.

아들만 생각하는 생계형 아르바이트 생 오여사의 사연에서는 소통의 중요성을 생각했다. 삼십 년을 살아오면서도 내일을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남편, 대기업을 때려치우고 외무고시를 준비하지만 늘 어둡고 게임에 빠져있는 아들, 사회부적응자라고 생각되는 독고씨는 성숙 씨가 이해되지 않는 세명의 남자이다.
이세 남자 중 독고씨에게 두 명의 남자에게 받은 불안한 감정을 털어놓는다. 독고씨는 선숙 씨가 나름 최선을 다했고, 아들만큼은 다르게 큰 줄 알았는 잘 못 키운 것 같은 죄책감과 아버지처럼 될까 봐 겁냈던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원 플러스 원

오늘 밤은 ‘참참참’이다. 참깨라면과 참치김밥에 참이슬.

퇴근 후 야외 테이블에서 참참참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회사 영업사원 경만의 이야기에서 우리 아빠들의 무거운 어깨를 보았다.
부모라서 힘드시죠?라는 물음에 “예. 힘듭니다.”라고 대답하는 경만. 중학교 들어가는 딸들과의 막힌 소통, 아내의 구박, 회사에서 좁아드는 입지와 무시들, 거래처에서의 모멸감 등 경만뿐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들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도록 엄마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남편을 위로해 주어야겠다는 생각, 힘들게 일하는 아빠가 쉴 곳이 바로 가정이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늘 표현해야 하겠다는 생각, 참참참이 아니라 참참콜을 함께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편한 편의점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인경은 작가이다. 인경은 밥 딜런의 팬이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탄 다음 해 인경도 작가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인생은 작가로 잘 나가지 않았고 작가인생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있던 차에 인경은 독고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는 용기를 얻는다. 처음엔 이 편의점이 너무나 불편했다. 사내도 불량해 보이고 물건도 적어서 불편한데 새벽에 멀리 음식을 사러 갈 수 없으니 불편해도 계속 이용해야 하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상황이었는데 독고씨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글쓰기에 힘 났다.

always

손님한테 친절하시던데 가족한테도 손님한테 하듯 하세요. 그럼 될 겁니다.

마침내 독고는 의사였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린다. 성공한 성형외과 의사였던 독고는 의료사고 후, 가족도 독고의 곁을 떠났다. 그 후에 독고는 술에 의존해 살다가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서울역의 노숙자가 되었다. 과거의 잘못을 떠올리며 가슴 깊이 후회한다.

결국 삶은 관계였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이제 깨달았다.

독고는 코로나 의료 봉사를 위해 가족이 있는 대구로 떠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 괜히 기차역에 내려 주위를 둘러보게 되었다.혹시 노숙자가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사연을 갖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 좋아보이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자들도, 편의점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들도, 노숙자분들도. 해결되지 않는 이 사연들에 아파할때 아픔을 공감해주고 아픔을 직면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을 이길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먼저 여기에 나오는 편의점 사장님이신 염여사님같은 분이 그렇다. “사장님이야 말로 자신이 믿는 신을 닮은 사람인가보다. 어떻게 내 마음을 미리 알고 살펴주는 걸까? 이 세계에서 신성을 얻은 자는 의느님이 아니다. 사장님같이 남에 대한 헤아림이 있는 사람이 그러한 자일 것이다.“ 독고씨는 사장님을 만나서 자신을 다시 찾을 수 있었다. 편의점 사장의 도움을 받아 서울역에서 나왔고,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트라우마를 직면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을 찾는 과정속에서 만난 여러사람과의 관계가 그를 살렸고 그가 많은 사람을 살렸다.

이 세상은 혼자만 살아갈 순 없다. 힘들어도 입으로 뱉어버리면 후련해지는것도, 길이 열리는 것도, 상처를 돌아볼 용기와 힘을 채우는 것도 소통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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